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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묘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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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2 박종세 작성일20-04-16 14:59 조회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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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e Paride vezzoso (파리스가 황금 사과를 바쳤듯이) -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벨코레의 카바티나
· Toreador (투우사의 노래) - 오페라 '카르멘' 중 에스카미요의 아리아
· The Rum Tum Tugger (럼 텀 터거) - 뮤지컬 '캣츠' 중 럼 텀 터거의 넘버
나르시시즘, 물에 비친 자신의 얼굴에 반해서 빠져죽은 나르키소스 신화에서 유래한 말이지요. 자기애가 지나치면 좋지 않겠지만 남성에게 어느 정도의 나르시시즘은 자신감과 매력으로 어필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자기애가 넘치지만 물에 빠져 죽고 마는 나르키소스처럼 유약하지 않은 세 명의 마초 인기남들의 노래를 들어보겠습니다.


인기남 랭킹 3위는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의 벨코레입니다.
조용한 시골 마을 광장에 군인들이 와서 마을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됩니다. 이 지역의 경비를 서는 임무가 있어서 왔다고 합니다. 부대의 지휘관 벨코레는 이미 광장에 들어서면서 이 마을 아가씨들에 대해 스캔이 다 끝났죠. 멋진 제복을 입은 장교 벨코레에게 많은 마을 처녀들의 관심이 쏟아집니다.
벨코레는 그 중에서 제일 예쁘고 도도한 아가씨, 아디나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제껏 자신이 지위, 학식, 매너 모든 면에서 충분하다고 생각했고 늘 자신만만했는데 마음에 든 여자 앞에 서니 어쩐지 마음처럼 잘 안됩니다. 아디나에게 파리스와 황금사과 이야기, 비너스와 마르스 이야기...자기가 할 수 있는 가장 유식해보이는 말로 구애를 합니다.


벨코레가 마을 여자들의 관심을 독차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인기남 랭킹 3위인 이유는 아디나를 차지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아디나는 못난이 소심남 '네모리노'의 깊은 진심을 알고 감동해 그와 이루어지게 됩니다. 벨코레가 아무리 뭇 여인들에게 인기가 많으면 무엇하겠습니까. 자기 마음에 쏙 든 한 명을 못 얻었는데요.
벨코레의 유쾌, 코믹한 카바티나 (Cavatina : 주인공이 첫번째 부르는 아리아. 자신의 캐릭터를 보여주게 됨) 'Come Paride vezzoso (파리스가 황금 사과를 바쳤듯이)'를 들어보시죠.
파리스가 아프로디테에게 황금사과를 바쳤듯이
아름다운 당신에게 이 꽃을 바칩니다.
나는 당신의 마음을 받을것이니 파리스보다 더 영광스럽소.
당신이 나에게 마음을 열고 있는것 같은데 맞소?
나는 젠틀하고, 또 장교이지 않소!
이런 멋진 모자에 반하지 않을 여자가 없지.
미의 신 비너스도 전쟁의 신에게 굴복하지 않았소.
https://youtu.be/ge1cGeXXqXQ

L'elisir d'amore: Come Paride vezzoso porse il pomo
Alfredo Daza performs 'Come Paride vezzoso porse il pomo' from Donizetti's L'elisir d'amore. Recorded live at Glyndebourne Opera House, August 2009 Creative Team: Conductor: Maurizio Benini Original Director: Annabel Arden Associate Director: Leah Hausman Assistant Director: Bruno Ravella Set Designer: Lez Brotherston Costume Designer: Lez Brotherston Lighting Designer: Giuseppe di Iorio Movement Director: Leah Hausman Chorus Master: Thomas Blunt Librettist: Felice Romani Orchestra: London Philh
www.youtube.com
 

인기남 랭킹 2위는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의 투우사 에스카미요입니다.
지금으로부터 200년 전, 스페인에서 투우사는 현재의 아이돌 스타와 같았습니다. 경기 때마다 목숨을 내걸어야 하지만 엄청난 인기를 얻고 부와 명예도 따라오게 되죠. 투우사에는 역할과 서열이 나뉘어 있어서 중요하고 위험한 역할의 투우사일수록 화려한 의상을 입었고 인기도 더 많았습니다.



오페라 '카르멘' 속 투우사 에스카미요는 손에 망토를 들고 황소와 일대 일로 맞서며 최후의 순간에 황소의 급소에 칼을 찔러 넣어 숨을 끊는 주역 투우사입니다. 인기 많은 투우사로써 남녀노소 모두에게 환호 받습니다. 가는 곳마다 주인공이 되고 선망의 대상이 됩니다.

카르멘과 에스카미요
에스카미요가 떠들썩하게 동료들을 이끌고 릴리아스 파스티아의 주점에 옵니다. 투우경기에 대해 이야기 해주는데 마치 지금 막 경기장에서 황소의 숨을 끊고 돌아온 듯 생생하게 표현합니다. 이 남성미 넘치는 에스카미요에게 많은 처녀들이 구애의 눈빛을 보냅니다. 그 때 에스카미요가 한 여자를 보게 됩니다. 한 쪽에서 자신 만만치 않게 팜므파탈의 매력을 발하고 있는 카르멘이였죠.
에스카미요의 아리아 'Toreador (투우사의 노래)'를 들어보시죠.
여러분의 건배에 보답하겠소. 군인과 투우사는 서로를 잘 아는 법이지.
싸움이 우리들의 일이니까! 축제일에 관중석은 꽉 찼소.
흥분하여 소리 질렀소!
이것은 용기의 축제이며 심장을 내건 축제이기 때문이오!
가자! 조심하라! 투우사여, 조심하라! 그리고 잊지 말라,
네가 싸우고 있는 동안 까만 두 눈동자가 지켜보고 있음을.
그 여인의 사랑이 기다리고 있음을.
갑자기 관중이 조용해졌소. 고함소리 하나 없이.
바로 그 순간! 황소가 울타리 밖으로 달려 나왔소.
돌진해서 부딪힐 듯이 달려들었소! 말이 넘어지고 투우사가 끌려갔소!


"잘한다, 황소야!" 관중이 외쳤소.
황소가 돌아서 달려들었소! 몸에 박힌 창을 사납게 흔들며
미친 듯이 화가 나 이리저리 마구 달렸소. 경기장은 피로 넘쳤소.
경기장에 있던 투우사들이 뛰어가 담을 넘어갔소.
자 이제 내 차례다! 자, 가자! 조심해서!
아! 투우사여 조심하라!
https://youtu.be/Rw46TtzJnYE

Bizet Carmen (1875) - Toreador Song
Yuri Mazurok (Escamillo), Vienna State Opera Chorus and Orchestra, conducted by Carlos Kleiber, 1978
www.youtube.com
 

랭킹 1위는 사람이 아니라 동물입니다.
오페라, 오페레타, 뮤지컬 역사상 통틀어 가장 이성에게(암컷들에게) 인기 넘치는 캐릭터, 뮤지컬 '캣츠'에서 반항아 섹시고양이로 나오는 '럼 텀 터거'입니다.



럼 텀 터거는 호랑이처럼 화려한 갈기털을 가진 수컷 고양이입니다. 제멋대로이고 자신이 인기를 몰고 다니는것을 잘 알고 있죠. 항상 암컷고양이들에게 추앙받고 수컷 고양이들은 그의 행동을 따라하느라 바쁩니다. 암컷고양이들은 럼 텀 터거의 꼬리라도 한번 잡아보려고 애쓰고 어쩌다 눈이 마주치면 너무 좋아서 그대로 기절할 정도이죠.

럼 텀 터거와 암컷고양이들
럼 텀 터거는 음악, 분장, 연기 모든 것이 합해져 강력한 마초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미야우~' 라는 울음소리가 그렇게 끈적할 수 있다는 것을 럼 텀 터거를 보고 알았죠. 일반적으로 여성 관객들은 뮤지컬 캣츠에 '메모리'를 들으러 갔다가 '럼 텀 터거'에 반해서 돌아오는 수순을 밟습니다.
캣츠가 처음 상연될 때에는 럼 텀 터거의 허리돌리기라던지 섹시어필의 안무들이 선정적이라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지금은 뮤지컬보다 다른 매체가 훨씬 더 자극적이기 때문에 그런 말들이 없게 되었죠.
바람둥이 고양이 '럼 텀 터거'의 넘버 'The Rum Tum Tugger'를 들어보시죠.
럼 텀 터커는 이상한 고양이야
나에게 꿩을 권한다면 차라리 닭을 먹겠어
나를 집안에 가둔다면 마당에 나가고 싶어
나를 마당에 그냥 둔다면 집에 들어가겠어
나보고 생쥐를 잡으라면 차라리 시궁쥐를 잡겠어
시궁쥐를 잡으라면 차라리 생쥐 뒤를 쫒을래
럼 텀 터커는 이상한 고양이야
난 그렇게 외쳐댈 필요도 없지
하고 싶은 대로 할 거니까
아무도 날 어쩔 수 없어
럼 텀 터커는 너무 따분해
들어오라면 난 나가고 싶어
언제나 반대로만 하지
집에 들어오자마자 밖으로 나가고 싶고
장롱 서랍에 누워 있는 게 좋다가도
나가지 못하면 난리를 피우지
럼 텀 터거는 별난 짐승이야
내 불친절한 행동은 습관이야
생선을 권하면 언제나 다른 게 먹고 싶고
생선이 없으면 토끼도 먹지 않을 거야
크림을 권하면 콧방귀 뀌며 비웃지
난 내가 찾아낸 것만 좋아하니까
내 귀에 솔깃한 게 있으면 날 찾을 수 있을 거야
음식물 선반 위에 그걸 둔다면 말야
럼 텀 터거는 교활하고 영리하지
귀염 받는 것엔 관심 없어
하지만 바느질할 때 무릎 위로 뛰어 올라가서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만큼 재밌는 건 또 없지
https://youtu.be/ywFbpDjpZno

The Rum Tum Tugger | Cats the Musical
Watch a performance of The Rum Tum Tugger. Buy tickets for your nearest CATS performance now: http://www.catsthemusical.com/see-the-show Lyrics: The Rum Tum Tugger is a curious cat If you offer me pheasant, I'd rather have grouse If you put me in a house, I would much prefer a flat If you put me in a flat, then I'd rather have a house If you set me on a mouse, then I only want a rat If you set me on a rat, then I'd rather chase a mouse Continued: http://bit.ly/1Xwoyxr Discover more about CATS: h
www.youtube.com


에너지와 자신감이 넘쳐 흐르는 캐릭터들을 만나보았는데 우리들에게 새로운 힘으로 채워지길 바라며.... 선거를 마쳤는데 아무쪼록 새롭고 더 기쁘고 좋은 날들로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건강도 방심치 마시기를 바랍니다.


글 : 전지성
오페라코치, 피아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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