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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belius, Symphony No.5 in E flat major, Op.82 시벨리우스 교향곡 5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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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2 박종세 작성일19-07-30 14:08 조회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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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belius, Symphony No.5 in E flat major, Op.82



시벨리우스 교향곡 5번

Jean Sibelius

1865-1957

Jukka-Pekka Saraste, conductor

Lahti Symphony Orchestra

Sibelius Festival 2015

Sibelius Hall, Lahti

2015.09


Jukka-Pekka Saraste/Lahti Symphony Orchestra - Sibelius, Symphony No.5 in Eb major, Op.82



얀 시벨리우스는 구스타프 말러, 카를 닐센과 함께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교향곡 작곡가 중 한 사람이다. 초기 민족주의 작품은 후기 낭만주의의 작풍을 따르고 있으나 점점 느린 화성 전개와 힘차고 독특한 관현악법으로 독창적인 음악언어를 발전시켜 나갔다. 모두 7곡의 교향곡을 쓴 시벨리우스는 북유럽의 전통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핀란디아>(1899)를 비롯한 수많은 교향시를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시벨리우스는 핀란드 내륙의 소도시 헤멘린나에서 태어났다. 헬싱키에서 북서쪽으로 100km 정도 떨어진 곳인데, 이 지역 주민들은 스웨덴어를 주로 사용하였고 시벨리우스 집안도 마찬가지였다. 시벨리우스는 핀어계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모국어를 배웠다. 이 시절 바이올린을 갖게 된 그는 곧 이 악기의 매력에 사로잡혔으며, 주둔군 군악대장에게 레슨을 받으면서 실내악에 눈떴고 작곡에도 흥미를 가졌다.

첫 성공작인 교향시 <쿨레르보>가 교향곡 작곡의 출발점

19살 때인 1885년에 법률가가 될 목적으로 헬싱키 대학 법학과에 들어갔으나 음악에 더 끌렸던 시벨리우스는 헬싱키 음악원에서 청강을 하다 본격적으로 음악 공부를 하기 위해 이듬해 법률 공부를 포기하고 음악원에 정식으로 입학했다. 여기서 그는 마침 부임해 온 이탈리아의 신진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부소니(Ferruccio Busoni, 1866-1924)의 지도를 받았는데 나이가 비슷한 둘은 곧 친구 사이가 되었다. 독일에서 더 많은 경험을 쌓으라는 부소니의 조언에 따라 시벨리우스는 베를린과 빈에서 2년여 동안 유학한 뒤 핀란드로 돌아와 음악원 교수가 되었다.

시벨리우스는 1892년 교향시 <쿨레르보(Kullervo)>를 발표하면서 첫 성공을 거두었다. 19세기 핀란드 민족주의 운동의 초석이 된 서사시집 <칼레발라(Kaleval‎a)>를 바탕으로 하여 성악이 들어간 <쿨레르보>는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목록에는 들어가지 않지만 성격상 분명히 교향악적인 작품으로 시벨리우스가 교향곡을 작곡한 출발점으로 본다.



시벨리우스가 국제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한 것은 1899년 교향곡 1번을 완성하고 나서부터다. 1904년 시벨리우스는 헬싱키 근교 전원에 집을 짓고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곳에서 생활했다. 정치적 색채를 배제하고 순수한 음악을 지향하는 원숙한 스타일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도 그 무렵이다. 이후 20년 동안은 시벨리우스가 그의 인생에서 가장 뜨겁게 창작에 매달린 시기로, 3번부터 7번까지 5곡의 교향곡을 포함하여 숱한 걸작을 쏟아냈다. 시벨리우스는 1926년 교향시 <타피올라(Tapiola)>를 끝으로 1957년 92세로 별세할 때까지 더 이상 작품을 쓰지 않았다. ◀1937년 12월 <타임>의 표지 인물로 선정된 시벨리우스

시벨리우스가 등장하기 전까지 핀란드의 음악적 전통은 미미한 편이었다. 따라서 그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작곡가가 차이콥스키라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1903년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를 작곡하기 전의 작품들은 후기 낭만주의와 러시아적인 색채가 짙으며 무엇보다 민족주의적인 특성이 잘 나타나 있다. 그러나 시벨리우스의 음악적 관점, 특히 교향악에 대한 생각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변화했다. 1907년 말러가 헬싱키를 방문했을 때 두 사람이 나눈 대화에서 이러한 사실을 알 수 있다. 말러와 시벨리우스는 교향곡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토론했다.

시벨리우스는 모든 모티프를 은밀히 연결하는 깊고 근원적인 논리와 엄격한 스타일을 강조한 반면, 말러는 교향곡이란 세계와 같아서 모든 것을 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벨리우스에게 교향곡이란 첫 마디에서 자연스럽게 발전하는 유기적인 형태였다. 물론 이처럼 변화된 그의 음악적 가치관에 조국 핀란드의 험준하고도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리란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베토벤 이후 최고의 교향곡 작곡가”라고 세실 그레이가 평한 바와 같이 시벨리우스의 가장 뛰어난 작품은 교향곡이며 다음은 민족 전승에 바탕을 둔 많은 교향시라고 할 수 있다.

50번째 생일을 맞은 거국적인 축하행사에서 교향곡 5번을 초연

1915년은 시벨리우스가 50번째 생일을 맞는 해였다. 핀란드 국민들은 이 세계적이고 민족적인 대음악가를 위한 기념행사를 국가적인(당시 핀란드는 독립국이 아니었으며, 1917년 볼셰비키 혁명으로 러시아가 몰락한 직후 독립했다) 규모로 거행하는 준비를 했다. 콘서트가 축하행사의 중심이었던 것은 당연했고 시벨리우스는 프로그램에 신작 교향곡을 넣을 작정이었다. 새 교향곡에 대한 구상은 1914년 가을에 이미 하고 있었지만 1차 세계대전 발발 등의 이유로 지지부진이었다. 이듬해 봄 산책길에서 그는 강렬한 인상을 받게 되고 내친김에 교향곡 5번을 완성하게 된다. 1915년 4월 18일 그의 일기.

“나는 새로운 교향곡에 대한 강렬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 완전히 새로운 비전. (…) 나는 16마리의 백조를 보았다. 세상에, 얼마나 아름다운지! (…) 백조들은 내 주위를 선회하다가 이윽고 햇살 어렴풋한 아지랑이 속으로 은색 리본처럼 사라져갔다. 내 생애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으로 남을 것 같다.”

교향곡 5번은 시벨리우스의 생일인 12월 8일 헬싱키에서 작곡가 자신의 지휘로 초연되었다. 국경일이나 다름없는 분위기 속에서 연주된 이 초연은 핀란드 국민들의 기대와 열광에 보답하듯 크게 성공해서 세 번의 추가 콘서트가 열렸다. 그런데 이런 압도적인 호응에도 불구하고 작품에 불만을 느낀 시벨리우스는 1916년 가을에 교정판을 내놓았다. 그러나 1차 개정에도 만족하지 못한 시벨리우스는 3년을 낑낑대다 1919년 가을에 2차 교정판을 완성했다. 형식면에서 원래 4악장이었던 구성이 1차 교정판에서는 1악장과 2악장을 휴지 없이 연주하게 했다가 2차 교정판((출판사 이름을 따서 Hansen판이라 한다)에서는 1악장과 2악장을 합쳐서 전체 3악장 구성으로 만들었다. 오늘날 대부분의 리코딩은 최종판인 한센 판으로 연주되지만 초판과 최종판 연주를 함께 수록한 리코딩(오스모 벤스케 지휘/라티 교향악단/BIS)이 출시되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5번은 7번과 더불어 시벨리우스 교향곡의 명작으로 꼽히고 있다. 음악적 에너지와 아이디어가 충만한 1악장과 3악장의 두 거인 사이에 아름다운 왈츠 풍의 2악장이 삽입되어 있는 구조로 긴장과 완급이 적절히 배려되어 있다. 다른 많은 걸작들이 그렇듯이 이 곡 또한 조그마한 음악적 모티프가 곡이 진행될수록 유기적으로 성장하고 융합하면서 가지를 치고 뻗어나가 대단원에 이르러 듣는 이로 하여금 거대한 음악적 조형물을 보게 하는 경이로움과 통쾌함을 선사한다.



헬싱키 시벨리우스 기념관에 있는 시벨리우스 조각상

1악장: 템포 몰토 모데라토 - 알레그로 모데라토

초판의 1, 2악장을 합친 까닭에 최종판 1악장의 구성은 복잡하다. 호른과 목관악기가 연주하는 서주가 주제를 제시하고 토카타 풍의 섹션을 거쳐 장엄하게 마무리된다. 이 1악장을 교향곡 사상 가장 위대한 도입부라고 말하는 평자도 있다.

2악장: 안단테 모소 콰지 알레그레토

관악기에 이끌려 비올라와 첼로의 피치카토로 제시되는 짧은 도입부 후에 간결한 목가적 주제가 느리게 진행되며 자유롭게 변형되어 가는 변주곡 형식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베토벤의 교향곡 7번 2악장과 유사하다는 이야기를 흔히 듣는다. 깔끔하고 정감 있는 악장이다.

3악장: 알레그로 몰토

A-B-A-B-Coda 형식. 제1주제는 현의 트레몰로로 제시된다. 제2주제는 플루트, 오보에, 첼로로 연주된다. 시벨리우스 교향곡 악장 가운데 가장 극적인 악장으로 꼽힌다. 한 평론가는 호른이 연주하는 두 번째 주제를 토르(북유럽 신화 천둥의 신)가 망치를 휘두르는 소리에 비유했다.

Sibelius, Symphony No.5 in E flat major, Op.82

Hugh Wolff, conductor

hr-Sinfonieorchester (Frankfurt Radio Symphony Orchestra)

Alte Oper Frankfurt

2016.01.15


정리 : 라라와복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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