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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kofiev, Piano Concerto No.2 in G minor, Op.16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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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2 박종세 작성일19-03-07 14:12 조회1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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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kofiev, Piano Concerto No.2 in G minor, Op.16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

Sergei Prokofiev

1891-1953

Yuja Wang, piano

Berliner Philharmoniker

Paavo Järvi, conductor

Berlin Philharmonie

2015.05.16


Yuja Wang - Prokofiev, Piano Concerto No.2 in G minor, Op.16


 

러시아 혁명 후 파리에 머물며 모더니스트의 최첨단을 걷다가 1935년 다시 소련으로 영구 귀국한 프로코피예프는 다른 러시아 출신 작곡가들과는 다른 커리어를 쌓았다. 왜냐하면 혁신적이고 전위적인 작곡가로서 최고의 지위를 누리다가 소련으로 돌아가 예술의 정치화에 순종했고, 쇼스타코비치 유의 자아 성찰의 내면성의 기간 없이 보수주의자로서 삶을 마쳤기 때문이다.

답할 수 없는 사실을 규명하는 일은 대단히 즐거운 일이다. 즉, 혁명이 없는 서방 국가에서 계속 머물렀다면 그는 어떻게 발전했을까?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라고 해서 부질없는 것은 아니다. 프로코피예프와 같이 천재성을 지닌 작곡가가 전혀 다른 환경에서는 어떻게 활동하고 발전했는가를 생각해보는 것은 그의 음악적 성향을 주의 깊게 관찰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뜻하지 않은 변화’를 겪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호기심 어린 질문에 흔쾌히 대답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새로운 피아노 협주곡의 방향을 선보이다

베토벤과 생상스를 제외하고 19세기의 작곡가들 가운데 극히 소수만이 피아노 협주곡을 다섯 곡 이상을 작곡했다. 20세기에 접어들어서 프로코피예프의 동료인 라흐마니노프와 메트네르만이 각각 네 곡과 세 곡의 협주곡을 작곡했을 뿐인데, 이들 작품은 세기의 피아노 협주곡 전통을 충실히 따르며 당시 음악계에 널리 퍼진 모더니티와는 철저히 거리를 두었다. 이와는 반대로 프로코피예프는 앞선 세 명의 작곡가에 비견할 만한 탁월한 피아노 연주 실력을 기반으로 독창적인 피아노 주법과 현대적인 오케스트라 어법을 결합한 새로운 피아노 협주곡의 방향을 선보였다.

당시 청중과 평론가들은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으로부터 받은 충격과 현대성을 연상하며 그의 앙팡 테리블과 같은 모험을 즉각적으로 높이 칭송했다. 1918년 프로코피예프의 첫 피아노 협주곡이 1918년 뉴욕에서 초연된 이후 뉴욕 신문들은 프로코피예프를 “미래 세대를 위한 코사크인 쇼팽의 탄생”이라고 격찬했고, 시카고 신문들은 “러시아 혁명을 대표하는 음악으로서 놀라운 불협화음 위로 나부끼는 무정부주의자들의 붉은 깃발을 연상시킨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프로코피예프는 1911년부터 1932년 사이 모두 다섯 개의 피아노 협주곡을 남겼다. 첫 두 개의 협주곡은 학생 시절에, 나머지 세 개의 협주곡은 파리에서의 망명생활 시간에 작곡되었다. 한결같이 모더니스트로서의 프로코피예프의 면모가 잘 드러난 작품으로, 20세기 초반에 작곡된 중요한 레퍼토리로 손꼽히지만, 버르토크의 피아노 협주곡들에 대한 평론가들의 열렬한 찬사나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들에 대한 청중의 뜨거운 사랑 같은 것은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다만 이 가운데 3번 협주곡(1921년)은 초연 때부터 지금까지 피아노 협주곡 가운데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널리 연주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1번 협주곡(1912년)과 2번 협주곡(1913년)은 그 음악적 혁신성에도 불구하고 1960년대까지 거의 그 중요성이 인식되지 않은 탓에 연주와 녹음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피아노 협주곡 2번 g단조 Op.16은 피아노 협주곡 1번 Op.10이 작곡된 다음 해인 1913년에 작곡된 작품으로,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들 가운데 두 번째로 긴 연주시간을 요할 뿐만 아니라 변화무쌍한 멜로디들의 향연이 네 개의 악장에 빼곡히 담겨 있는 대곡이다. 프로코피예프는 이 작품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한 바 있다. “내 음악은 효과에만 치중하며 아크로바틱적인 기교를 추구한다고 비판 받곤 하지만 바로 이러한 것들로 인해 이 피아노 협주곡 2번에 무한한 깊이를 부여할 수 있었다.”

작곡가는 지성미 넘치는 친구인 막시밀리안 슈미토프로부터 1909년부터 1912년 사이 쇼펜하우어를 비롯한 서구 철학의 세계를 인도받았는데, 청년 프로코피예프는 누이에게 보낸 한 편지에 슈미토프에 대해 “그는 나의 절반”이라고 언급했을 정도였다. 1913년 5월 슈미토프로부터 자신이 아무런 미련 없이 권총으로 자살할 것임을 통보한 쪽지를 받았고, 슬픔에 빠진 프로코피예프는 그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이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완성한 뒤 그에게 헌정했다.

1913년 8월 23일 파블로프스크에 이루어진 초연은 당시 러시아에서 엄청난 스캔들을 불러일으켰다. 청중은 작품의 생경함에 대한 반대의 뜻을 피력하고자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을 정도로 분위기가 험악했고 러시아 음악협회를 비롯한 모든 소련의 음악단체는 일제히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나 미아스콥스키의 옹호로 1915년부터는 한결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시작했고, 이 곡을 통해 프로코피예프는 디아길레프로부터 발탁되어 발레 뤼스를 위한 작품을 위촉받기도 했다. 1917년 러시아 혁명 당시 아파트에 일어난 화제로 이 협주곡의 초고가 소실된 탓에 1923년부터 작곡가가 재구성한 악보로 연주되고 있다. 1악장과 4악장에 확장된 규모의 카덴차가 붙은 것이 특징으로, 1악장의 카덴차는 전체 길이의 거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비중을 갖고 있다. 이 개정판은 1924년 5월 8일 파리에서 세르게이 쿠세비츠키의 지휘와 작곡가의 피아노 연주로 초연되었다.



피아노 앞의 프로코피예프

1악장: 안단티노 - 알레그레토

목관의 아이로니컬한 에피소드와 피아노의 레치타티보적인 멜로디(악보에도 내레이션이라고 지시되어 있다)로 시작하여,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과 언뜻 비슷한 느낌을 준다. 오케스트라 발전부가 등장한 뒤 제시되는 두 번째 주제는 리드미컬하고 대중적인 느낌이 강조되어 있는 만큼 청중의 귀를 잡아끌도록 고안한 작곡가의 배려가 돋보인다.

전통적인 방식의 발전부 대신 첫 번째 주제가 다시 소개되며 엄청난 길이와 심오한 내용을 담은 매머드급 피아노 카덴차가 시작한다. 이 엄청난 카덴차는 곧 발작에 가까운 영웅적인 격정을 일으키며 오케스트라와 함께 야성적인 클라이맥스를 이룬 뒤 도입부의 서정적인 내레이션으로 회귀하며 끝을 맺는다.

2악장: 스케르초. 비바체

2악장은 트리오가 없는 2분여의 짧은 악장으로 3악장과 1악장의 간주곡 형식으로 이해할 수 있다.

3악장: 인터메조. 알레그로 모데라토

일반적으로 느린 악장에 해당하는 3악장은 두 개의 무궁동(moto perpetuo)적인 부분을 갖고 있는데 하나는 대단히 빠르고 다른 하나는 단호하며 집요하다. 그리고 느린 부분은 첫 악장과 마지막 악장의 에피소드를 재현한 것이다. 이 느린 악장은 전통적인 협주곡에서 보이는 느린 악장에서의 살롱적인 감상주의에서 벗어나 변화무쌍하고 전율적이며 난폭하기도 한 동시에 흥분으로 가득 찬, 새로운 시대를 위한 새로운 감수성으로 중무장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4악장: 피날레. 알레그로 템페스토소

4악장은 오히려 전통적인 협주곡의 마지막 악장다운 발랄한 론도 혹은 화려한 무곡 풍으로 구성되어 있다. 알레그로 템페스토소의 지시가 말해주듯 폭풍우가 몰아치며 앞선 모든 것을 깨끗이 쓸어버리고 일종의 자장가로서 부유하는 듯한 피아노 멜로디로 이어진다. 라흐마니노프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로서 이렇게 폭풍우와 자장가가 나선형을 그리듯 반복되며 그로테스크한 모습을 점진적으로 증폭시켜 나아간다. 다시 한 번 장대한 카덴차가 등장하여 고통스러운 느낌과 비감 어린 제스처를 겹쳐 보이다가 오케스트라와 함께 영웅적인 광폭함을 울부짖으며 끝을 맺는다.

Prokofiev, Piano Concerto No.2 in G minor, Op.16

Evgeny Kissin, piano

Philharmonia Orchestra

Vladimir Ashkenazy, conductor

Royal Festival Hall, London

2008.01


추천음반

1. 예브게니 키신(피아노)/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블라디미르 아시케나지(지휘), EMI

2. 예핌 브론프만(피아노)/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주빈 메타(지휘), SONY

3. 프레디 켐프(피아노)/ 베르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앤드류 리튼(지휘), BIS

4. 유자 왕(피아노)/ 베네수엘라 시몬 볼리바르 심포니 오케스트라/ 구스타보 두다멜(지휘), DG

글 박제성 (음악 칼럼니스트) 클래식음악 전문지 <음악동아>, <객석>, <그라모폰 코리아>, <피아노 음악>과 여러 오디오 잡지에 리뷰와 평론을 쓰고 있으며, 공연, 방송, 저널 활동, 음반 리뷰, 음악 강좌 등 클래식음악과 관련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베토벤 이후의 교향곡 작곡가들>을 번역했다.

출처 : 네이버캐스트>주제 전체>문화예술>음악>기악합주>협주곡  201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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